이 주제도 그동안 여러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시속 200 km 정도로 달리는 자동차보다 빠르다는 등의 주장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 현재 과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로 Level flight라고 우리말로는 수평비행이라고 할까요, 이런 비행에서의 비둘기 속도는 시속 98km 정도입니다. 송골매가 110 km 정도이지요. 송골매의 낙하 속도는 380km 정도이지만 실제로 수평비행은 그렇게 빠르지 못 합니다. 송골매가 수평비행으로 비둘기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렇게 속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힘들게 비둘기 꽁무니에 따라붙어도 비둘기는 지그재그하면서 낙하하기때문에 실제 사냥에 성공하는 비율을 매우 낮은 편입니다. 오히려 이런 몰이 형식의 사냥 때문에 지면에 가까이 내려온 비둘기가 전선줄 등의 장해물에 걸리거나 부딪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시속 98km는 분속으로 계산하면 약 1630m/분 정도가 됩니다. 대단히 빠른 속도이지요. 그런데 왜, 후풍(tail wind)이 없는 시합에서는 분속이 1000~1200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이런 최고 속도를 내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순항시의 에너지가 다르고, 또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첫 그림은 비둘기의 대흉근(Pectoralis muscle)과 소흉근( Supracoracoideus muscle)의 해부도인데요, 대흉근은 비둘기 전체 무게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소흉근은 비둘기 전체 무게의 3.6% 정도를 차지합니다. 두 번째 그림은 근육과 근육 섬유를 단면으로 잘랐을 때 보이는 모습으로 비둘기의 경우, 붉은색 근육 섬유와 흰색 근육 섬유의 두 가지 섬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두 근유 섬유의 구성 비율은 붉은색 근육 섬유가 94%이고 흰색 근육 섬유가 6% 정도입니다.

비둘기가 최고속도로 비행할 때는 일반적으로 2가지의 경우가 있는데요, 레이스 방구때 일정한 고도에 도다르기 위해서 사용하거나, 천적인 매로부터 도망칠 경우에 사용하게 되고 이때의 에너지원이 바로 위의 흰색 근육 섬유에 저장하는 글리코겐(Glycogen/ =글리코젠)입니다. 그리고 이 글리코겐은 한 번에 최대 10분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양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부 사용하고 나면 간에 저장되어 있던 클리코겐이 다시 이 흰색 근육섬유에 재충전 됩니다. 이 글리코겐은 곡류에 글루코스상태로 있던 것이 간에 저장될때는 글리코겐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최고속도로 비행할 때 비둘기의 날갯짓 횟수는 초당 약 9.4회라고 하는데 10분 정도가 지나면 평균 순항시의 날갯짓 횟수인 초당 5회 정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에너지원이 지방으로 바뀌게 됩니다. 즉 지방산을 원료로 사용해서 귀환시까지 사용하는 것입니다. 체내에 비축되어 있던 지방은 혈액을 통해서 지방산의 형태로 주로 붉은 근육 섬유의 에너지로 사용이 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Guelph 대학의 Dr. John George와 그의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방구 후 30분이 지나면 대흉근에 지방의 양이 나르지 않고 쉬고 있는 새에 비해서 40% 정도 증가하고, 2시간이 지나면 85%, 5시간이 지나면 170%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약 10시간 비행할 수 있는 지방산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약 30-35g) 경주 거리에 따라서 필요한 양의 지방산을 절적히 저장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즉 2시간 정도의 비행 소요시간을 요하는 단거리 시합에 지방을 가득 채우면 오히려 좋지 못하다는 점이죠. 우리가 차를 운행할 때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효율적이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산도 그 지방산의 체인 길이에 따라서 실제 연료로 사용되는 차이가 있는데요, 이 점은 차후에 먹이와 영양에 관한 아티클을 작성할때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산 사슬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