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 국내 애구가 사이에 이런 낭설(?)이 퍼진 것은 과거 원로 중에 한 분이 "비둘기는 사나워야 잘 나른다"는 주장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는 실제 비둘기가 나르는 것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한가지 집고 가야 할 점은 저희 애구가 사이에서의 사납다는 의미는 영어로 Aggressive(공격적)가 아닌 wild(야생적)인데, 구사에서 잡기 힘들게 이리 튀고 저리 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즉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요.

위의 사진 몇 장이 이런 낭설에 대한 반증으로 충분할 거 같습니다. 먼저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사진은 현재 벨기에에서 중거리와 중장거리 부분에서 가장 유명한 구사인 Benny Stivenick 과 대표구인 Chipo입니다.

혹시라도 중거리와 중장거리는 저렇게 순한 비둘기도 잘 나르지만, 단거리는 사나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다음 3-5번째의 사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세계 최강의 단거리 구사인 벨기에의 Leo Heremans입니다. 뭐 더 이상의 반증이 필요할까요? 아직도 의심이 가시는 분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의 경우, 단거리 시합용 위도우후드 수컷들은 개별 박스에 모이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집단으로 한 모이통에 주는 것이 아니고요. 그 이유는 단거리 새들의 경우, 장거리 새들에 비해서 사납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사납다는 공격적이라는 뜻입니다. 즉 새들 간의 관계가 매우 경쟁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잘 참고하시면 여러 다양한 방법의 시스템의 응용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